눈이 온다...아주 많이...
예전만큼 좋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싫지도 않다...
그나저나 적당히 와야 할텐데...
몇년전...
아빠가 아~주 못된 아빠였을 때가 있었다...
소리만 지르고..
아이들 혼내기만 하고...
자기 고집만 부리고...
휴일에 잠만 자고...
그날도 휴일이 되어 잠을 자려고 하는데...
눈이 왔다고...
서연이가 나가서 놀자고 보채고...
엄마도 쫓아내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나가서...대충 눈사람 하나 만들고 들어온 기억이 있다....
여기 어딘가에 사진도 올렸을 텐데....
그 때 사진을 보면...왜 그렇게 서연이에게 미안한지...
나보다 먼저 나온 어떤아빠는 눈으로 이글루를 만들어 주었던데...
이제는 달라진 아빠가...
이번년엔 눈이 오면...기필코...이글루를 만들어 주리라...다짐을 하고...
눈이 오자마자...단단히 챙겨 나갔다...
동네는 벌써 아이들이 눈을 다 밟아놓아서...
차를 타고...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근데...눈이 잘 뭉쳐지지 않네~~~
그래서...김치통으로 벽돌만 10개....
그래도 아이들 대따 좋아한다...
이렇게 몇년을 더 해야 그때의 기억과 미안함이 없어질까?
200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