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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情
Zoltas
2007. 10. 15. 21:56
지금까지 아이들의 어릴적 모습을 남기기 위해 시작했던 사진찍기엔,
물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대부분 이었다..
이 녀석들이 있기에 더더군다나 행복하고 즐겁다..
하지만,그렇지 않았던적도 많았고,
그럴때 찍어 놓은, 또는 우연히 찍힌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날 정도로 미안하고, 애처롭다..
특히나 무조건적인 양보를 강요받는 언니, 연이의 경우엔,
불쌍하기까지 하다..
1여년전, 우리 두 부부가 두 아이의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무렵..
(연이는 4살 진이는 8개월..)
엄마는 부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고,
아빠는 마루에서 카메라를 만지고 있었다..
연이가 엄마에게 무슨 말을 했지만,
엄마는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놀이를 하자고 했던것 같은데..
몇번을 물어 본 후, 아이는 애써 돌아섰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관심을 텔레비젼으로 돌렸다..
그러던 중, 장남감 유모차를 놓쳤고,
그 유모차를 다시 주워 텔레비젼 있는 곳으로 다가 갔다...
왜 하필 유모차와 비닐 봉지 였을까...?
더욱이 한쪽 가슴이 메어 온다..
몇번이고, 이 사진을 지우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언젠가 연이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어,
이때는 이러했다, 미안하다..하고 말하며 웃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에...
조금은 떳떳해 졌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미안하다 서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