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혜는 디자이너 출신이다...
직업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내가 봐도...뭔가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
색깔에 대해서도...구조에 대해서도...배치에 대해서도..
내가 너무 낮은 디자인 감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가?
아무튼 그렇게 뛰어난 디자이너에게 몹쓸병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집안 구조 바꾸기"...이다...
이건 뭐...
살짝 살짝 식탁 위치 바꾸는 정도 아니다...
이제 냉장고는 혼자서 끌고 다닌다...
이건 뭐...
이젠 아예..이쪽 방과 저쪽 방을 맞바꾼다....
이건 뭐...
주기도 짧다..
거의 한 2달 반에서 3달에 한번씩은 바꾸나 보다...
이건 뭐...
내 양말과 속 옷, 겉 옷 두는 곳이 항상 바뀐다..
내가 내 옷을 못찾아 입는다..
항상 이사 온집 같다...신선하다..
이건 뭐...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항상 다른 집에 들어온듯 하다...
이건 뭐...
나중에 이건 사진만 모아서...
사진 메타 정보 남겨서...얼마만에 한번씩 어느 정도 규모로 움직였는지...
사진전을 열고 싶다...
한번 봐라...
우리 정혜는 대단한 엄마다...
난...그보다 더 대단한 남편이고...
이거...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내가 혼다 다 옮겼었다...
사진 보면서...착각하지 마라...
이제 막 이사와서..정리하는 거 아니다...
정리 잘 해놓고...편안히 몇 개월 살다가...짐 옮기는 거다...
그래도 고마워...요즘엔 조금 도와줘서...T.T
2009.09.24
불쌍한 아이들~
아이들이 잘 만한 곳은 항상 쇼파위 밖에 없다...
